오늘은 특별한 곳에서 누수 의뢰가 들어왔다.
물을 취급하는 ”수질 개선사업소” 란 곳에서 누수가 있다면서 방문을 요청한다.
현장을 가보니 지표면에서 1m 정도의 깊이에 있는 밸브 주변에서 기포가 올라오고 누수가 있다는데
눈으로 보아도 확인되는 것 같다.
누수탐지라는게 원인이 보이지 않아야 누수탐지 기술료로 제값을 받을 수 있는데
뻔히 눈에 보이는 누수이니 설비라면 누구라도 땅 좀 파고 수리할 수 있는 일인지라
달갑지는 않지만 다음을 기대하며 저렴하게 공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땅을 파기 시작하니 예상과는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1m 정도 깊이의 밸브는 드러났건만 정작 밸브 주변에서는 누수가 없다.
한 참은 더 파 내려가니 아래에 관이 하나 더 있고 거기서 문제가 있는게 확인된다.
어째던 누수탐지하면서 이렇게 깊이 땅파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주변에 풍경은 포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다리가 시원하게 걸려 있고 푸른 잔듸구장도 보기에 좋다.
지하에는 오폐수가 정화되고 있는데 위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시민의 휴식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