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농장 : 가을의 수확 (무와 배추 그리고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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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수확
여름의 초입에 무씨를 뿌렸다.
우리가 학교를 다닐때는 “무우” 라 했는데 요즘은 “무” 라고 한다.
사람이란 자신이 배운게 입력되어 적응된지라
새로운 것은 낯설다.
무우라고 하면 좋겠는데 무라고 할려니 조금 이상하지만
그래도 시대의 흐름에 순응해야지. 어째던 무씨를 뿌리고 적당하게 관리를 했더니 수확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그런데 아직은 땅이 덜 비옥함인지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억수로 큰 무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어떤 것들은 알타리무처름 조그마한 것이 참 귀엽게도 생겼다. 시장에 내다 팔 상품으로 농사를 한다면 상품가치가 있는 큰 것들을 생산해야 겠지만 나와 주변의 사람들이 소비할 것이기에 아무려면 어떠랴.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퇴비로만 재배했으니 흔히 하는 말로는 유기농 제품이다. 무는 겨우내 땅에 묻어 두면 바람이 들지 않고 이듬해 봄까지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가 어릴 적 사탕도 보기 어렵던 시절 겨울밤의 간식으로 고구마와 무우가 있었다. 아삭한 맛의 무우를 먹고나면 무우에 함유된 소화효소때문인지 시원스레 방구가 나온다. 그 아삭하고 시원한 맛의 겨울 무우가 그리워 무우를 땅에 묻어 보관하기로 했다. 가지런히 일렬로 정돈하고 보니 탐스럽게도 생겼고 그리고 어떤 놈은 참 재미있게도 생겼다. 몸둥아리에 두팔을 벌리고 있는 놈이 있는가 하면 통통한 사람처럼 두발을 가진 놈도 있다.